소소한 이야기

1950년 오늘을 기억해봅니다 / 6.25전쟁 직전 1949년 서울 풍경 / 6.25전쟁 중 한 학도병이 어머니께 드리는 편지

채움통증의학과 2016. 6. 25. 10:52

 

 

안녕하세요.

강동구 통증치료전문 채움통증의학과 강동점입니다.

오늘은 6월 25일 6.25전쟁 ​66주년입니다.

저는 올해도 편안히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절 내가 거기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어린시절 할머니 할아버지께 듣던 일제시대, 6.25전쟁 피난 시절 이야기.

정말 내가 그 현장에 있었다면 너무 두렵고 멘붕 그자체 였을텐데 그 시절을 이겨내신 분들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1949년 서울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서울의 1949년 사진을 보면서 지금의 우리나라보다 저때가 더 여유롭고 이뻐보였습니다.

제 눈에는 저 시절이 너무나 이쁘기만 한데 어찌보면 곧 있을 전쟁의 태풍의 눈 같기하고..

저는 저 시절을 보낸 모든 분들이 다시한번 대단하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발발한 6.25전쟁

오늘을 기억합니다.

전쟁은 승리자가 없다죠. 슬픔과 아픔만 가득한 그 시절.

그 시절속에 소년병 이우근님의 일기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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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8월 10일 목요일 날씨 쾌청

어머니,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것도 돌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10여명은 될 것 같습니다.

나는 4명의 특공대원과 함께 수류탄이라는 무서운 폭발 무기를
던져 일순간에 죽이고 말았읍니다.
수류탄의 폭음은 나의 고막을 찢어버렸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귓속에는 무서운 굉음으로 가득 차있습니다.

어머니...
적은 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팔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너무나 가혹한 죽음이었습니다.
아무리 적이지만
그들도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더욱이 같은언어와 같은피를 나눈
동족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고 무겁습니다.

어머니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
이 복잡하고 괴로운 심정을 어머님께 알려드려야 내마음이 가라 앉을 것 같습니다.
저는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지금 내 옆에서는 수많은 학우들이 죽음을 기다리는 듯
적이 덤벼들 것을 기다리며 뜨거운 햇빛 아래 엎드려 있습니다.
적은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언제 다시 덤벼들지 모릅니다.
적병은 너무나 많습니다. 우리는 71명 입니다.
이제 어떻게 될 것인가 생각하면 무섭습니다.

어머니,
어서 전쟁이 끝나고 어머니 품에 안기고 싶습니다.
어제 저는 내복을 손수 빨아 입었습니다.
물내 나는 청결한 내복을 입으면서 저는 두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어머님이 빨아 주시던 백옥 같은 청결한 내복과 내가 빨아 입은 내복 말입니다.
그런데 저는 청결한 내복을 갈아입으며
왜 수의를 생각해 냈는지 모릅니다.
죽은사람에게 갈아 입히는 수의 말입니다.

어머니,
어쩌면 제가 오늘 죽을지도 모릅니다.
저 많은 적들이 그냥 물러 갈 것 같지는 않으니까 말입니다.

어머니,
죽음이 무서운 게 아니라,
어머님도 형제들도 못 만난다고 생각하니 무서워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살아가겠습니다. 꼭 살아서 가겠습니다.

어머니,
이제 겨우 마음이 안정이 되는군요.

어머니,
저는 꼭 살아서 다시 어머니 곁으로 가겠습니다.
상추쌈이 먹고 싶습니다.
찬 옹달샘에서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냉수를 한없이 들이키고 싶습니다.
아! 놈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시 쓰겠습니다.

어머니

안녕! 안녕!

아 안녕은 아닙니다.
다시 쓸 테니까요.

..........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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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8월 포항전투에서 숨진 수년병 이우근님의 일기입니다.

고 이우근님은 국군 제3사단 소년병으로 포항여중 앞 벌판에서 전사하셨습니다.

이 일기가 주머니 속에서 발견되었다 합니다.

그리고 71명의 학도병은 전원 전멸했습니다.

 

 

 

일기는 어느 여군 정훈장교에 의해 기록되어졌고 처음에는 수첩의 핏자국으로 인해 글씨를 알아보기 힘들었다 전해집니다.

이 이야기는 영화로도 만들어 졌죠.

그 시절 얼마나 그리웠겠습니까, 어머니의 품이, 가족과 함께했던 시간이...

오늘 하루 주말이라 들뜨기도 하지만,

지금의 우리를 있게해준 모든분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그 이전 분들부터 모든 분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세지 일것 같은,

제 인생 완소 드라마 [경성스캔들] 의 마지막 장면을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

 

 

 

내 목숨 걸고 이 땅을 지키고 찾아주신 분들을 생각하며

오늘 하루도 헛되이 보내지 않고 그 분들을 기억하며 더욱 행복하게 살아가겠습니다.

여러분,

오늘하루도 마음껏 더욱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D